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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학생 서울대 입학 '갈수록 좁은 문'
제목 농어촌학생 서울대 입학 '갈수록 좁은 문'
작성자 대표 관리자 (ip:)
  • 작성일 2015-01-25 03: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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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류난영 장성주 기자 = 경기도 포천의 한 일반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A씨는 지난해 '지역균형선발 전형'으로 서울대에 원서를 넣었지만 최종 합격에는 이르지 못했다. 내신 성적은 전교 1등을 단 한번도 놓치지 않았지만 '2개영역 2등급 이내'로 지정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A씨는 결국 서울 소재 중상위권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내년 입시부터는 A씨와 같은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입시 전문가들은 앞으로 농어촌 소외 지역 학생들이 서울대에 입학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입시를 치르는 2015학년도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서울대가 최근 발표한 '201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주요사항'에 따르면 2014학년도 입시는 수시 지역균형선발 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2개 영역에서 2등급 이상이었지만 2015학년도부터는 3개 영역에서 2등급 이상으로 대폭 강화됐다.

교육부는 지난 9월 발표한 '2015~2016학년도 대입제도' 확정안에서 "과도하게 설정된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완화하라"는 방침을 정했지만 오히려 강화된 것이다.

지역균형선발 전형으로 모집하는 학생수도 2014학년도 779명에서 2015학년도 692명으로 87명 줄였다. 같은 기간 전체 정원 내 선발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4.6%에서 22.1%로 2.5%포인트 감소했다.

정원 외 전형에서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Ⅰ'과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Ⅱ'의 모집인원도 올해 입시보다 소폭 줄었다.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Ⅰ'은 올해 199명을 모집하지만 내년 입시에서는 164명으로 줄어든다. 이는 교육부가 개정한 고등교육법시행령에 따라 기회균형선발전형Ⅰ의 정원이 저소득층(차상위계층), 농어촌학생, 특성화고학생 모두 합해 올해 전체 입학정원의 7%에서 5.5%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수시모집에서 지역균형선발 전형과 정원 외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으로 모집하는 학생수가 줄고 수능최저학력 기준도 강화되면서 앞으로 농어촌 학생들의 서울대 입학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는 지역 간 교육환경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취지로 2005학년도 입시부터 '지역균형선발 전형'을 도입했다. 학교별 2명의 학교장 추천을 받아 서류평가와 면접을 거쳐 합격자를 선발하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에 충족해야한다.

하지만 '지역균형선발 전형'을 통해 입학한 학생의 절반 이상이 서울, 광역시 등 대도시 출신인 것으로 나타나 소외지역 학생을 배려하겠다는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실제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은혜 민주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2010~2013학년도 지역균형선발 지역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이 전형으로 서울대에 입학한 2573명 가운데 서울의 고교를 졸업한 학생은 550명으로 전체의 21.4%를 차지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대전, 대구, 부산 등 6개 광역시 고교 출신 학생은 786명(30.5%)으로 서울과 광역시 출신을 합한 비율이 전체 지역균형선발 학생의 절반 이상인 51.9%나 된다. 반면 군 지역 출신은 7%(181명)에 불과했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이사는 "지난 수년간 지역균형선발 전형으로 서울대에 합격한 학생들의 출신고교를 보면 서울만 보더라도 강남구·서초구·송파구 등 교육특구 학생들이 휩쓸고 있다"며 "일반계고에서 현재 수능최저학력 기준인 2개영역에서 2등급이 나오는 학생이 전체의 5%만 되도 우수한 편인데 3개 영역으로 확대되면 더 맞추기 힘들어져 교육특구 학생들에게 더 유리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이사는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강화되면 군 단위 학교의 경우 전교 1등을 해도 서울대에 입학하는 게 지금보다 더 힘들어 지게될 것"이라며 "결국 지역균형선발 전형을 통해 입학한 학생들의 지역 편중이 더욱 심화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서울대는 다른 대학 최저학력 기준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고 정원 외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어졌기 때문에 오히려 농어촌 학생들에게 유리해 졌다는 입장이다.

김경범 서울대 입학전형위원은 "정원 외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Ⅰ과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Ⅱ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폐지됐기 때문에 오히려 농어촌 학생과 저소득층 학생에게 유리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지역균형선발 전형의 경우 각 학교 1등이 지원하는데 최저학력 영역을 2개로만 한정하다보니 이 학생들이 전략적으로 2과목만 준비하는 경향이 있는데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아 골고루 공부하게 하려고 강화했다. 형식적으로 준비하지 말고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것을 다 준비해 오라는 것"이며 "다른 대학 수능최저학력 기준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서울대의 설명과는 달리 정원 외 전형인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으로 선발할 수 있는 학생 수가 소수인 데다 지원 요건이 까다로워 해당자가 많지 않은 등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완화된다고 해서 큰 의미를 부여할 만한 것은 아니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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